추워서 옷깃을 세워야해도
화려한 코트, 가끔은 괜찮잖아? 얼죽코 2편
아이템 | 2021. 12. 30 | 조회수 : 5501
Edited by Uno

새해를 앞둔 지금, 기온이 영하 10도까지 떨어지며 겨울의 혹독한 시련이 시작되었다. 하지만 우리가 누구인가? 뼈가 얼 것 같은 추위에도 자신의 멋을 포기하지 못하는 ‘얼죽코’ 피플이다. 롱 패딩을 놓지 못하던 이들까지 숏 패딩을 찾는 지금 얼죽코의 선구안을 보여줄 때이다. 그래서 이번 2편은 더 심화된 버전으로 ‘남들과는 다른’, 혹은 ‘트렌디하거나 시즌을 앞선’ 코트를 연출하고 싶은 중상급자용 코트들로 준비했다.
겨울철 코트를 구매할 때의 필수 고려 요소 [소재(원단감), 색상, 핏(실루엣), 가격] 중 첫 번째 고려 사항은 단언컨대 소재, 즉 원단감이다. 때문에 ‘고급 코트’의 대명사로 불리는 핸드메이드 코트는 원단으로 ‘울+캐시미어’, ‘울+앙고라’, ‘울+알파카’ 등의 고급 소재를 주로 사용하며 두 개의 원단을 덧대어 오로지 실과 바늘만을 이용해 만든다. 또한 일반적인 코트에 있는 시접(바느질하는 선부터 원단 끝까지 생기는 너비) 부분이 없기 때문에 겨울철 코트의 묵직함을 상당 부분 줄여주며, 감촉이 부드러워 몸에 유려하게 감기는 실루엣이 특징이다.

이 때문에 하이엔드 브랜드에서는 ‘핸드메이드 공법’을 사용한 코트들을 많이 출시하는데, 더 로우, 르메르, 아미, 아크네 스튜디오에서 보여준 이번 21F/W 핸드메이드 코트는 모두 몸에 착 감기는 실루엣과 원단의 고급미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다. 다만, 혹독한 겨울에는 단품으로 입기엔 다소 얇은 경향이 있으니, 이너웨어를 보온성이 높은 제품들로 함께 코디하는 것을 추천한다.
블랙, 그레이, 브라운 등의 다소 단조롭게 느껴질 수 있는 모노톤의 코트에 흥미를 잃어버렸다면, 과감하게 체크 패턴이 활용된 코트를 내 옷장 속 한편에 비치해두는 것을 추천한다. 코트와 같은 거대한 헤비 아우터에 ‘체크 패턴’을 활용하는 것은 다소 부담스럽고 과한 포인트로 여겨졌으나, 이번 21F/W 시즌에는 꽤나 다양한 ‘체크 패턴’의 코트들이 등장했다.
특히, 구찌에서는 창립 100주년을 맞이해 헤리티지를 담은 제품들을 출시했다. 구찌의 아이덴티티를 그대로 담은 하운드 투스 리버서블 코트 비롯해서 승마용 블랭킷에서 영감을 받은 체크 패턴 소재가 활용된 오버사이즈 로브 코트, 빈티지하면서도 레트로한 무드가 돋보이는 리버서블 타탄 코트, 코트의 정석을 보여주는 헤링본 코트까지 브랜드의 아이덴티티와 ‘체크 패턴’이 컬렉션 전반적으로 많은 이목을 끌었다.
이 밖에도 이자벨 마랑, 셀린느, 우영미, 마르니 등의 다양한 하이엔드 브랜드에서 체크 패턴 소재의 겨울철 코트를 확인할 수 있었다. 최근 첫 번째 런웨이를 성황리에 마무리한 ‘COS’에서도 더블 브레스티드 체크 코트를 출시했는데, 이는 많은 패션 인플루언서들에게 샤라웃(shoutout, 존경 혹은 감사의 의미로 TV나 SNS 등 매체에서 언급하는 것)을 받으며 조기 품절이 되었을 정도였다.
체크 패턴 코트와 함께 이번 시즌 유독 자주 목격되던 것은 패딩(Padded) 소재를 코트에서 적극 활용한 점이다. 패딩 소재가 활용된 코트는 코트의 ‘보온성’을 보완하며 이전에도 자주 출시되었지만, 그 전까지는 ‘패딩과 비슷한 코트’라서 애매하다는 인식의 한계가 있었다. 코트의 디자인에 패딩 소재가 자연스러운 실루엣을 연출하지 못하면서 여전히 겨울철 전투복 1순위인 롱패딩의 아성을 넘지는 못하고 비슷해 보이는 것에 그쳐왔다.
하지만 이번 21F/W 시즌은 완전히 달랐다. 코트 디자인의 장점을 그대로 흡수한 ‘패딩 코트’들이 르메르, 아크네, 이자벨 마랑, 드리스 반 노튼과 같은 다수의 하이엔드 브랜드에서는 출시되었고 국내 컨템퍼러리 브랜드인 솔리드 옴므에서까지 ‘패딩 코트’를 찾을 수 있었다. 남은 겨울 폼생폼사 ‘얼죽코’이지만 추위와의 결투에 자신이 없다면, 트렌디함, 디자인, 기능성의 삼박자를 고루 갖출 수 있는 ‘패딩 코트’를 구입해 보자.
겨울철 패딩의 트렌드가 보온성을 극대화하는 롱 패딩에서 디자인적인 면모를 추가한 숏 패딩으로 변화한지가 어느덧 2~3년. 그다음 타자는 ‘코트’라 예상할 수 있겠다. 이미 충분한 기장감의 기성 코트들은 그 자체로의 멋과 디자인적 요소를 가지고 있으니 ‘숏 패딩 열풍’ 같은 변화는 없을지라도, 긴 기장감의 코트는 안에 입은 이너웨어를 감춰 버리게 되는 경향이 있다. 때문에 자신의 개성을 드러내고 싶어 하는 하나의 트렌드인 ‘미닝아웃(자신의 신념을 드러내는 방식)’과 맞춰 ‘숏 코트’는 좀 더 범용성 있게 코디할 수 있다는 점에서 차별화가 가능하다.
‘숏 코트’ 열풍 예상 근거의 일례로, 최근 1~2년 사이에 대중적인 디자인이 가미된 ‘피코트’ 등 다양한 숏 코트가 출시되었다. 특히 헤드메이너, 르메르, 아워레가시를 주축으로 ‘오버사이즈드 피코트’가 인기를 끌었고, 스튜디오 니콜슨, 아미, 준지, 우영미 등에서 새로이 출시한 숏 코트는 다소 짧은 기장감에서 오는 핏이 굉장히 매력적으로 다가온다. 만약 당신이 긴 기장감의 코트에 다소 흥미를 잃어버렸다면, 주저 없이 ‘숏 코트’를 활용해 스타일을 연출해 보는 것을 추천한다.
겨울철 가장 기본이 되는 ‘체스터필드 코트’부터 숏 패딩 열풍에 맞춰 예측한 ‘숏 코트’까지 종류별로 나눠 코트의 유래부터 추천 아이템까지 살펴보았다. 어떤 하나의 옷을 입더라도, 그 옷이 어디서부터 시작되었고, 어떤 이유에서 해당 디자인으로 제작이 되었는지 조금이나마 알고 입는다면, 옷을 입는 즐거움이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확신한다. 2 편에 걸친 매거진을 통해, 얼죽코에 더 강한 확신을 가지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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