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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me to Say Goodbye

칼 라거펠트, 그리고 샤넬

Edited by 허보연(Boyeon Hur)

 




“두 눈을 씻고 봐도 안 믿긴다”라는 말이 있다. 현재 인터넷에서 뜨겁게 회자되고 있는 칼 라거펠트 기사들이 그렇다. 아무리 기사들을 읽어도, 아무리 사람들이 떠들어대도 도저히 믿기지 않는다. 영원히 샤넬에서 컬렉션을 만들어줄 것만 같았던 그가 급작스럽게 세상을 떠나고 말았다.

 

 

 

Karl lagerfeld(출처  Thefashionlaw.com

 


그의 마지막을 기리며 패션 역사의 한 획을 그은 칼 라거펠트가 어떤 사람이었고, 어떤 업적을 남겼으며, 앞으로의 샤넬은 어떻게 될지 정리룰 하며 제대로 된 작별인사를 해보자.







WHO IS HE? 


먼저 칼 라거펠트에 대하여 짧게 소개하자면, 그는 독일 출신 패션 디자이너이자 포토그래퍼, 아티스트,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캐리커쳐, 서점 주인 등 다양한 직업을 가진 멀티 플레이어였다.

 

 

특히 디자이너로서는 샤넬(Chanel), 펜디(Fendi), 그리고 그의 브랜드까지 패션위크 때는 일주일에 두 개 이상의 런웨이를 기획하며 바쁜 삶을 살았다.

 

 

Karl Lagerfeld as photographer  (출처  Fashion & Power

  

 

그의 트레이드마크는 하얀 머리카락, 검정 선글라스, 빳빳이 세워진 깃, 그리고 매번 끼고 있는 장갑. 

꾸준히 본인을 관리해준 덕에 사람들은 그의 나이에 대해서 잘 모른다. 대신 칼 라거펠트라는 존재 자체를 하나의 아이콘, 스타일로 기억한다. 심지어 그의 별세 나이가 약 85세로 추정될 뿐 정확하지 않다고 한다.






KARL LAGERFELD X CHANEL 


 




칼이 맡았던 브랜드 중 그를 나타내는 대표적 브랜드는 바로 샤넬(Chanel). 코코 샤넬의 죽음과 함께 지속적인 하락세를 펼치던 샤넬을 칼 라거펠트가 1983년도부터 2019년까지 책임지게 된다. 1980년도 당시, 주위에서 샤넬 하우스에 들어가는 것은 실패의 길이라고 그를 말렸다. 하지만 그는 오히려 너무나도 흥미롭다는 태도로 모두의 예상을 뒤엎고 샤넬 브랜드에 인공호흡을 하여 역사를 쓰기 시작한다.

 

 

 


Karl Lagerfeld and Chanel Models​ (출처  Skynews.com


 

 

칼은 가장 트렌드에 맞고 영(Young)한 디자인으로 샤넬의 변화를 꾀했다. 샤넬의 아이코닉 퀼트 가방과 트위드 재킷에 데님 같은 소재와 파스텔 컬러 등을 처음 사용하여 획기적인 디자인으로 변형시켰고, 코코 샤넬의 무릎 아래 기장만 고집하던 전통을 깨고 더욱더 짧고 현대적인 샤넬의 첫 미니스커트를 출시하였다. 이외에도 샤넬에선 볼 수 없었던 아슬아슬하게 가려진 스트링 비키니에 샤넬 로고를 박아 런웨이에 올려 모두를 놀라게 하였다. 


 


Chanel bikini by Karl Lagerfeld (출처  Pinterest.com

 

 

그의 이러한 젊은 감각은 샤넬의 평균 구매자 나이를 50대에서 30대로 낮추며 엄청난 세일즈를 자극했고, 어린 모델과 인플루언서들을 캠페인 모델로 선택하며 샤넬의 이미지를 탈바꿈시켰다. 


“매 시즌마다 사람들은 샤넬의 디자인이 어려 보인다고 합니다. 언젠가 우리 모두 아기처럼 될 거에요.” 라는 말을 남기며 나이가 무색할 만큼 젊은 그의 감각을 우리에게 각인시켰다.


KARL LAGERFELD X KOREA 





칼은 한글을 사랑한 디자이너로도 알려져 있다. 그의 한글과 한국에 대한 애정을 2015/16 크루즈 컬렉션에서 마음껏 표현했다. 샤넬 의상에 한국 전통적인 요소들을 녹여내었고, 패션쇼 또한 한국 DDP에서 진행하였다. 성공적인 런웨이 이후에도 그는 “한글은 세상에서 제일 아름다운 언어”라고 극찬하였다. 

  


Chanel Cruise 2015/16 at DDP (출처  Elle.com




 


Chanel Cruise 2015/16 at DDP (출처  Pinterest.com

 


 

이 컬렉션 의상은 작년에 문재인 대통령의 부인 김정숙 여사가 프랑스 국빈 방문 때 입어 더욱 화제가 되었다. 

 

 


샤넬 크루즈 컬렉션 의상을 입은 김정숙 영부인 (출처  한겨레

 

 

 

 


 

NEXT CHANEL? 


 

 

 

그의 죽음이 발표되자마자 사람들의 질문은 “그럼 이제 샤넬은 누가 이끌까?”였다. 샤넬의 후계자, 즉 샤넬 No.2는 바로 샤넬의 크리에이티브 스튜디오 디렉터인 비르지니 비아르 (Virginie Viard)! 칼이 샤넬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가 된 지 4년째 된 해에 샤넬 인턴으로 입사한 그녀는 30년 동안 그의 오른팔로서 역할을 톡톡히 해왔다. 

 

 


Virginie Viard & Karl Lagerfeld (출처  Businessoffashion

 



실제로 칼의 다큐멘터리 시리즈에서 칼이 직접 “비르지니 비아르는 모든 부분에 있어 나 자신에게는 물론 샤넬 아틀리에에 가장 중요한 사람”이라고 말했을 뿐만 아니라 가장 최근 2019 S/S 오뜨꾸뛰르 쇼 피날레에 혼자 등장하여 샤넬의 2인자라는걸 미리 암시하였다. 


 

 


Chanel 2019 Haute Couture Spring/Summer (출처  Timeslive.co.za

 





 

GOSSIP? 

 

 

 

다양한 직업, 다양한 활동을 하며 살아온 만큼 칼 라거펠트는 막대한 유산을 남겼다. 그중 그의 가족이자 제일 가까운 친구였던 반려묘가 유산 상속자로 지목이 되었다. 


 

 

   



 

칼 라거펠트의 반려묘는 평범한 고양이가 아니다. 전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고양이 슈페트(Choupette)는 화보, 광고 등으로 번 돈만 300만 유로 (약 38억에) 이를 뿐만 아니라 보모 2명과 경호원 1명이 보살펴주고 전용기와 요리사를 거느리고 다닌다. 칼은 슈페트를 인간과 똑같이 생각하였고 슈페트가 자신의 사후 이후에도 똑같은 삶을 누리게 유산 2억 달러 (약 2200억)를 남긴 것으로 추측된다. 역시 금수저는 다르다는 생각이 든다. 

 

 

  

 


Choupette  (출처 Thestraitstimes.com

 

 

그의 나이를 가늠할 수 없게 항상 자기 관리된 모습만 노출해온 그가 최근에 트레이드마크 검정 선글라스를 벗었던 점을 생각하면 아마 그는 이미 본인의 상태를 알고 조금씩 작별의 흔적을 남겼던 것은 아닐까? 


 

 

 

 


Karl Lagerfeld without Sunglasses (출처 – Gettyimages

 




사실 아직도 칼의 컬렉션을 못 본다는 것에 대하여 실감이 안 난다. 왠지 다음 시즌 런웨이 엔딩에 손을 흔들며 나올 것 같다.


R.I.P Karl Lagerfeld





 

객원 에디터
허보연(Boyeon Hu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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